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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기업 표방하는 세계 최대 화장품 회사 로레알의 ‘민낯’
뉴스 > 상세보기 | 2019-05-24 12:48:26
추천수 41
조회수 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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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중 기자 친구추가

제목

윤리기업 표방하는 세계 최대 화장품 회사 로레알의 ‘민낯’
내용


[아유경제=김필중 기자] 한진그룹 총수일가의 폭언ㆍ폭행 사태로 온 나라가 떠들썩한 요즘, 한 외국계 기업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최근 국내 온라인 쇼핑몰 `스타일난다`를 인수해 화제를 모은 세계 최대 화장품 회사인 로레알의 한국 지사이다.

글로벌 기업인 로레알코리아의 일부 직원들은 인사보복과 폭언 등 이른바 `갑질`을 겪었다는 폭로를 제기했다. 이번 사건으로 `윤리기업`, `가족친화기업`을 표방하는 로레알의 기업 이미지 실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0년 가까이 이어진 A 이사 폭언 등 `갑질`
도 넘은 횡포에 직원들 정신과 상담ㆍ퇴사 `속출`

지난 10일 한국노총 산하 로레알코리아 제2노동조합인 엘오케이 노동조합(이하 노조)은 한 간부급 인사가 여러 직원에게 수차례에 걸쳐 폭언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로레알코리아의 한 사업부에서 16년 동안 근무한 김 모 씨는 최근 극심한 고통을 겪었다. 괴롭힘이 시작된 것은 김 씨가 올해 장기근속 휴가(7일)를 다녀온 뒤다. 직속 상사인 A 이사는 김 씨에게 "휴가를 사용할 거면 차라리 몇 달치 급여를 줄 테니 퇴사하라"고 압박하고, 팀원들 앞에서 김 씨를 비아냥거리듯이 핀잔을 주기도 했다.

A 이사는 다른 직원들에게도 인격 모독성 발언을 서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직원들에게 "발가락 때만도 못하다", "너는 존재 가치ㆍ의미가 없다", "잉여인간", "너 사표써라, 그런 개X 같은 말 하지 말고" 등의 폭언을 일삼았다.

폭언뿐만 아니었다. 주말에도 일을 시키는가 하면 늦은 밤 메시지 및 전화를 통한 업무지시도 이어졌다. 또한 A 이사는 교육 목적이라며 직원들의 가방을 뒤집어 내용물을 확인하거나 거래처 관리를 검토하겠다며 메시지 내용을 확인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노트를 찢어서 얼굴에 뿌리고, 노트로 뒤통수를 가격하는 등 물리적인 폭력도 이어졌다는 증언이 나왔다.

10년 가까이 이어진 A 이사의 폭언 등 갑질로 부하 직원들은 정신과 상담을 받거나 퇴사하는 등 문제가 끊임없이 발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 이사는 회사로부터 징계를 받기는커녕 2014년 이사로 승진하는 등 오히려 승승장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이사의 이 같은 갑질은 지난 1월 피해 직원이 퇴사 과정에서 녹취록과 이메일을 제출하고 회사에 진정서를 내면서 드러났다. 직원 퇴사 후 한 달여 뒤에 열린 해당 이사의 인사위원회는 6개월 감봉의 징계를 내리는 데 그쳤다.

이에 분노한 일부 직원들은 피해 실태 전수조사와 사 측의 재발 방지 약속과 진정한 사과를 요구하며 사무직을 중심으로 제2노조를 결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육아 휴직 쓴 男직원에 "갔다 오면 자리 없을 것"
복귀 후에는 괘씸죄 물어 2개월 이상 `대기 발령`

갑질은 A 이사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엘오케이 노조는 로레알이 육아 휴직을 쓴 직원에게 인사 보복 조치를 했다고 주장했다.

단체협약에는 육아 휴직 후 원직 복귀가 명시됐음에도 3개월의 육아 휴직을 쓴 남자 직원은 원직 복귀가 어렵다는 얘기를 들었다는 것이다.

노조에 따르면 사 측은 "남자가 육아 휴직을 써서 좋을 게 없다"며 "갔다 오면 자리가 없을 테니 3개월 치 급여를 받고 퇴사하라"고 권유했다.

실제로 육아 휴직 이틀 만에 이 직원의 자리가 다른 사람으로 채워졌다. 노조는 "해당 직원이 휴직을 마치고 복귀한 후에 사측은 괘씸죄를 물어 2개월 이상 대기 발령 상태로 놔뒀다"고 설명했다.

또한 부당함을 느낀 해당 직원이 노조에 가입해 이의를 제기하자 사측은 노조원 자격을 없애기 위해 인사부로 발령을 내기도 했다. 노조는 "로레알은 가족친화우수기업, 윤리 기업 등으로 불릴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로레알은 `윤리기업`, `가족친화기업`을 표방하며, 세계적인 기업윤리연구소 에티스피어 재단에서 8년 연속 `세계 최고 윤리 기업`에 선정된 바 있다.

장 폴 아공 로레알 회장 겸 CEO는 "로레알 그룹에 있어서 윤리는 기업의 성과와 혁신, 지속가능성을 결정짓는 리더십의 근간"이며 "전 세계 로레알 임직원들은 모든 의사 결정 시 항상 윤리를 고려한다"고 밝혔다. 또한 경력 단절 여성 등 워킹맘 재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등 여성 친화기업으로 쌓아온 로레알의 기업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로레알코리아 측은 "지난 1월 퇴사한 사원의 진정에 따라 진행된 A 이사에 대한 6개월 감봉 징계와는 별개로 추가 피해 사례를 인지한 상태"라며 "직원들을 대상으로 피해 사례 전수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곧 인사위원회를 열어 해당 임원에게 문제가 있다면 추가 징계도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육아 휴직 직원에 관해서는 2개월간 업무가 주어지지 않은 점을 인정하며 "해당 직원의 복직 후 기존에 해오던 업무와 동일한 업무를 찾는 과정에서 업무 공백이 생겼다"면서 "대기 발령은 아니며 월급도 동일하게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해당 직원의 기존 업무가 판매사원 300명을 관리하는 일이라서 잠시라도 공백이 생기면 안 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채용했고 이를 통보한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해당 직원의 인사부 발령에 관해서는 "인사부 발령을 낸 후에야 직원의 노조 가입 여부를 알았다"며 "해당 직원을 지난달(4월) 말에 기존에 하던 것과 유사한 업무를 하는 자리로 발령을 내주기도 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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